후덥지근한 여름에 재배되는 제철과일인 달콤하고 즙 많은 복숭아를 시켜서 먹어보았습니다. 복숭아의 품질이 좋고 맛있기로 유명한 복숭아 농장인 거창도원에서 시켜서 먹어보았습니다. 복숭아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만생종인 천도 복숭아인데 지금 시기 6말~7월 초에 수확되는 복숭아는 일찍 수확된다고 하여 조생종 복숭아라고 불립니다. 반대로 천도 복숭아는 7월 말, 8월 초 즈음에 수확되니 늦게 수확된다 하여 만생종 복숭아입니다.
조생종 중에는 신비 복숭아나 유미가 달고 맛있기로 유명하지만 코이미라이는 복숭아 좀 먹을 줄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알려져 인기있는 품종입니다. 특히 코아미라이는 본래 향보다는 단 맛이 강한 조생종 품종입니다. 그런데 거창도원 복숭아 농장에서 재배된 코이미라이는 복숭아꽃향이 진하게 나고, 맛도 달며, 크기도 다른 농장의 코이미라이보다 크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복켓팅'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거창도원 코이미라이 복숭아는 인기가 많았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거창도원 복숭아 판매 페이지에서 복숭아 판매가 열리자 30초만에 품절될 정도로 경쟁이 심했습니다. 유명한 것은 맞지만 복숭아일 뿐인데 왜 이리 경쟁이 심한지 궁금해서 공지를 읽어보았는데 복숭아 중 품질이 좋고 잘 길러진 것을 골라서 판매하기 때문에 수확 이후에야 정확한 수량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판매 수량 자체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확 후에는 수량 파악 후 추가 수량이 열리기도 해서 복켓팅을 실패했다고 해서 너무 실망치 마시고 재판 복숭아 판매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슬픈 점은 추가로 열린 링크도 열리자마자 품절되어서 판매 링크가 열린 게 맞냐는 질문글이 수두룩하게 들어왔다는 것이겠지요.)
저는 정말 운이 좋게도 한 번에 복켓팅에 성공하여서 먹어본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목차
1. 코이미라이 크기 및 가격
- 대과(9~11과) 구매
- 배송 기간
- 크기와 가격 (복숭아 1개 g수, 지름-둘레 크기, 가격)
- 포장 상태
2. 코이미라이 먹어본 후기
- 향
- 맛 (당도)
- 식감
- 색감
1. 코이미라이 크기 및 가격
복켓팅을 할 때 중과(12~13과)는 이미 품절된 상태여서 코이미라이 2.5kg 대과(9~11과)를 구매하였습니다. 9~11과는 한 박스에 복숭아가 9~11개가 들어가는 크기란 뜻입니다. 여기 농원 복숭아가 크다고 들어서 중과를 사고 싶었지만 그래도 성공한 것에 의의를 두며 만족했습니다. 과일이 클수록 비싸고 좋기는 하지만 과일이 크면 후숙시키는 오래 걸리니 빨리 복숭아를 먹고 싶은 마음에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1) 배송 기간
배송 지연 공지가 있었는데 처음 공지된 7월 12일부터 순차 발송되어 7월 14일에 도착하여서 거의 지연없이 도착하였습니다. 복켓팅은 7월 5일에 했으니 9일만에 배송된 셈입니다. 다음주로 넘어가지 않고 금요일에 도착하여서 만족스러웠습니다.
(2) 가격
가격은 중과 30900원, 대과 359000원입니다. 저는 9~11과 중 가장 크기가 작은 11과로 왔는데 복숭아 1개당 약 3264원이네요. 마트에서 구입하는 복숭아에 비해서 조금 비싼 감이 있기는 했습니다.
(3) 크기
복숭아는 한 개당 약 240g 정도였고 지름은 약 8cm, 둘레는 27cm 정도 되었습니다. 한 손에 가득 잡히고 좀 넘치는 정도의 크기로 큰 남자 주먹만한합니다. 늘 만생종 복숭아만 먹었어서 왜 이렇게 복숭아가 작지 싶었는데 조생종은 원래 복숭아 크기가 작은 편이라고 합니다. 거창도원 코이미라이는 코이미라이 중에서는 유독 큰 편이라고 합니다.
(4) 포장 상태
복숭아의 포장 상태는 굉장히 좋게 왔습니다. 종이 상자-플라스틱 통-스티로품 완충제의 3단 포장으로 와서 과일이 멍드는 상황을 최대한 방지하고 있습니다.
복숭아는 종이 박스에 담겨져 오는데 내부에 플라스틱으로 2차 포장이 되어 각각 5개, 6개가 담겨서 왔습니다. 플라스팅 통 안에서는 각 복숭아가 과일용 완충 스티로폼(노란색)으로 감싸져 있었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복숭아 윗면에 흰색 스티로폼 완충재가 한 면으로 덮고 있어서 충돌 방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저렇게 완벽히 포장이 되었는데도 배송 과정에서 상자를 던지기라도 한 것인지 복숭아 2개는 큰 멍이 들어 왔다는 점입니다. 포장을 3중으로 했는데도 멍이 들었다니 배송 오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2. 코이미라이 먹어본 후기
(1) 향
코이미라이가 도착하고 잘 씻어서 냉장고로 옮겨담으면서 느낀 감상은 '와 향이 진짜 강하다!'였습니다. 다른 리뷰에서 복숭아꽃 향기가 난다고 적혀있었는데 저는 복숭아꽃에서 어떤 향기가 나는지 몰라서 제가 아는 향기로 비유해보겠습니다. 2% 음료수에서 나는 은은한 복숭아맛과 향이 100% 농도로 농축된 냄새가 납니다. 저는 생복숭아에서 음료 등에 넣어주는 정말 달달한 복숭아향 같은 것이 날 줄은 몰랐습니다. 진한 복숭아의 달콤함이 향기로 형상화된 것 같은 향이 나서 씻으면서도 굉장히 군침이 돌았습니다. 과일은 차갑게 먹는게 제일이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어서 기다려야 했지만 어린 왕자를 기다리는 여우라도 된듯이 기다림조차 즐거운 기분이었습니다.
(2) 맛과 식감
지금까지 멍든 복숭아 2개를 먼저 먹고, 말랑하게 잘 익은 복숭아 하나, 좀 덜 후숙된 복숭아 하나 해서 총 4개를 먹었습니다. 일단 말랑말랑한 물복 식감의 복숭아 3개와 좀 덜 후숙된 말랑+아삭이 섞인 복숭아 1개를 먹게 되었습니다.
말랑한 복숭아들은 은은한 단맛이 납니다. 향이 너무 진해서 맛도 무슨 쿨피스나 립톤 아이스티 정도의 단맛을 기대해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달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렇지 당도가 높은 편입니다. 기분 좋은 달콤함과 약간 쫀쫀하면서도 말랑한 식감의 조화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복숭아가 멍들어서 왔는데 그 멍 부분은 립톤 수준으로 엄청 달콤해서 신기했습니다. 조직이 적당히 치밀해서 무른 물복이 아닌 쫀쫀하고 말랑한 복숭아가 된 것 같습니다.
칼질을 잘 못해서 감자칼로 잘라서 즙이 좀 빠졌음에도 복숭아 자체가 즙을 잘 머금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즙 많은 복숭아 중에는 물렁물렁한 것에 가까워서 입에 넣으면 즙반 섬유질반 느낌으로 스스륵 녹는 느낌이 있는데, 코이미라이는 그와는 달리 쫀쫀해서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정확한 식감을 설명하자면 캔과일에 들어있는 코코넛 젤리 정도에 가까운 쫀쫀한 식감입니다.
마지막에 먹은 덜 후숙된 복숭아는 일부분은 아삭하고 중심부로 갈 수록 말랑했습니다. 아삭한 복숭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강경 물복파인데, 그럼에도 아삭한 부분도 당도가 높으니 맛이 좋았습니다.
말랑한 순서는 잘 후숙된 복숭아 → 처음에 먹은 멍든 복숭아 → 덜 후숙되어 아삭한 복숭아 순이었습니다. 잘 후숙된 복숭아는 좀 더 촉촉하고 달콤했습니다. 후숙이 잘 될수록 당도가 올라가고 식감이 말랑해집니다. 천천히 먹어가면서 여러 식감과 단맛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3) 색감
복숭아의 내부 살의 색감은 아래와 같이 연한 핑크빛이 돌거나 흰 부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처음 먹은 3개는 거의 대부분 흰 느낌에 약간 핑크색이었고 마지막에 먹은 복숭아만 아래 사진과 같이 예쁜 벚꽃색이었습니다. 껍질은 좀 더 진한 분홍빛이 돌고 내부는 연한 핑크+꿀이 들어있는 듯한 연한 노랑색이입니다.
계절마다 제철 과일을 먹는 것은 그 계절을 기대하게 만들고 좀 더 건강하면서 행복한 식습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년 여름에도 코이미라이를 또 도전하고 싶을 정도로 향긋하고 달콤한 올해 첫 복숭아였습니다.
한 번쯤은 경쟁률을 뚫고 거창도원 코이미라이 복숭아를 '복켓팅'하여 드셔보는 것은 어떨까요? 복숭아와 함께 달콤한 여름되시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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