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오전 6시 32분경 서울시 전역에 경계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다만 3분 이상의 긴 사이렌 소리가 울린 후, 약 9분이 지난 후 위급 재난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에는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 적혀있었는데 위급 상황이 인지됨에도 어떤 종류의 위급 상황인지, 또 어떤 대피할 준비를 해야 할지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사이렌이 울리지마자 문자가 오기 전까지 급하게 검색해본대로 보온을 위한 겉옷 한 벌과 가방에 물, 라면, 건전지, 아날로그 시계, 상비약 등을 챙겨서 대피하였습니다. 중간에 라디오 방송이 있어서 창문을 열고 들었음에도 먹먹한 소리로 인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길에 있는 분께 여쭤봤지만 그 분도 라디오 경보가 나오자마자 나와서 들었음에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못 들었다 하였습니다.
지하 대피소로 가야 한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지하 대피소 위치를 몰랐기에 급한대로 집 근처의 지하철역으로 대피했습니다. 가보니 잠옷을 입고 부랴부랴 도망온 사람이 한 10여명 정도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수가 증가해 오보 메세지가 오기까지 약 20명 정도의 사람이 대피하였습니다. 다 잠옷에 슬리퍼를 끌고 급하게 도망나온 모습이었고 저처럼 가방에 대피 물품을 간단하게나마 챙겨서 온 사람은 3명 정도였습니다.
직장인들은 갈 길을 가고 있어서 경보가 울린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한국이 휴전 중인 국가임에도 얼마나 안일한지, 이번에도 오보겠지 싶어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망 나온 사람이라 하더라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일단 몸만 도망온 사람이 다수였습니다. 카톡방과 커뮤니티 등을 보면 우물쭈물 다음 경보 문자만 기다리면서 상황 파악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진짜 위급 상황이 오면 이런 대처로는 생존하기 힘들 것이란 생각에 대처 요령을 꼼꼼히 알아둬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1. 대피 물품
필수적으로 챙겨두면 좋을 대피 물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응급용품(상비약 등), 불을 붙이는 용도로 쓰기 좋은 건전지, 보온을 위한 두꺼운 옷 또는 담요, 비상식품(물, 라면, 참치캔 등), 아날로그 시계, 라이터, 손전등(빛을 밝힐 수 있는 물체, 핸드폰 후레시로 대체 가능), 라디오, 나침반 등이 있습니다. 저는 집에 라디오가 없어 핸드폰과 노트북도 급하게 챙겼습니다. 사실 와이파이마저 끊겨 버리면 소식을 바로바로 받기에 적합한 물건은 아니지만 초기 대응 시에는 경보를 확인하기 좋을 것이라 생각하여 급하게 챙겼습니다.
이런 물품은 따로 가방을 준비해서 챙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급한대로 검색한 물품들을 집에서 찾으려고 하니 시간도 오래 걸렸고 급하게 짐을 싸다 보니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던 것 같기 때문입니다.
2. 대피 장소
대피 장소는 집 근처의 지하 대피소입니다. 아래의 국가재난안전 포털 링크를 통해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용인원도 나오니 집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 시설 위치를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위급 상황이라면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으로라도 대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공습 경보의 종류에 따라 대피 요령이 다릅니다.
https://www.safekorea.go.kr/idsiSFK/neo/sfk/cs/contents/civil_defense/SDIJKM1402.html?menuSeq=57\
자세한 공습 경보별 대피 요령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민재난안전포털의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safekorea.go.kr/idsiSFK/neo/sfk/cs/contents/prevent/SDIJKM5101.html?menuSeq=374
3. 행동 요령
미리 위와 같은 사항을 숙지하고 미리 지하 대피소도 방문해본다면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더욱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보이기는 했지만 이번 공습 경고를 통해서 위기 의식을 가지고 미리 이런 정보를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혹시 살고 계신 지역에서 라디오 음성 경보가 잘 들리지 않았다면 해당 구청이나 시청으로 민원을 한 번씩 넣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위급 상황에서 모두가 쉽게 들어야할 라디오 소리가 망가져서 말을 해독할 수 없어 위기에 처한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요. 미리미리 대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 많은 분들이 힘을 합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쓰일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미리 대비해두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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