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에서 개최되었던 2024 국제차문화대전 차박람회에 참여한 후기글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찻잎을 발효시킨 정도에 따라 이름이 달라져서 발효를 적게 한 순에서 발효를 많이 한 순으로 차 종류를 나열해 보자면 녹차, 백차, 황차, 우롱차로도 불리는 청차, 홍차가 됩니다.
또한, 찻잎을 수확한 시기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우전, 세작, 중작, 대작이 있습니다.
특히 우전은 곡우 이전에 딴 첫 잎인 어린잎으로 만들기 때문에 같은 그람수라도 더 많은 찻잎이 필요하기도 하고, 향이 싱그럽고 맛이 깔끔해서 같은 차나무에서 수확했더라도 더 비싼 고급 차입니다.
세작은 입하 전후로 수확한 차로 조금 더 자란 후에 수확한 차로, 세작, 중작, 대작 순으로 찻잎의 크기가 커집니다.
세작은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으며 맛, 향, 색의 모든 면에서 녹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차의 형태입니다.
다음 목차의 순서에 따라서 코엑스에서 열린 2024 국제차문화대전 차박람회에서 즐겼던 여러 차와 구경했던 다기에 대한 후기글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목차
1. 국제차문화대전 차박람회 예매 방법
2. 차박람회의 추천하는 차 부스
3. 차박람회의 추천하는 도예 부스
4. 차박람회 외에서 차나 다기 구매하는 방법
1. 국제차문화대전 차박람회 예매 방법
국제차문화대전 차박람회는 사전 예약을 하게 되면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국제차문화대전은 6월에 열리는데 그보다 몇 개월 전에 사전 예매가 가능합니다.
현장 등록을 하신다면 5000원에 차박람회를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국제차문화대전 차박람회에 대한 공지나 참가업체 정보, 차박람회 사전예매가 가능한 공식 사이트는 아래 링크를 통해서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2. 차박람회의 추천하는 차 부스
비싼 차를 판매하는 부스의 경우에는 이미 시음줄이 굉장히 길고 앉아계신 분들도 모든 차를 즐기려고 하기 때문에 자리가 잘 빠지지 않습니다.
때문에 비싼 차를 즐기시고 싶다면 미리 국제차문화대전 부스배치도에서 갈 부스를 체크해 두고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코엑스 국제차문화대전 차박람회의 내부 분위기인데, 생각보다 젊은 층이 많았습니다.
차박람회 부스에서 차를 판매하시는 분들도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고 하시면서 신기해하셨습니다.
기공의 구조로 인한 통기성이 좋아서 차맛을 좋게 해주는 자사호를 구경해 볼 수 있었습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중국 강소성에서 직접 들여온 자사호로 미네랄과 산화철이 함유되어 있는 점토를 성형하고 고온에서 구워서 만든다고 합니다.
자사호에 차를 우려먹어 보았는데, 자사호의 기공과 성분 때문인지 더욱 부드럽고 풍부한 차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와 색감의 부드러운 곡선의 자사호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1) 하동 일구다, 요산당
하동 야생차문화축제에서 백차, 홍차, 청차 부문에서 모두 올해의 좋은 차로 선정된 하동 일구다, 요산당에서도 여러 차를 시음해 보았습니다.
녹차부터 시작해서 백차, 황차, 청차를 시음해 보았습니다.
여러 맛의 차를 모두 조금씩 시음해 볼 수 있었고 입구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바로 방문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종류의 차맛이 맑고 입에 텁텁함이 남지 않는 깨끗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차에 대한 설명을 종이와 함께 제공해 주시며 젊은 사장님께서 굉장히 친절하십니다.
차를 어떤 발효 공정 과정을 거쳐서 만들었는지 설명해 주시고, 발효과정이 짧은 차부터 길어지는 순서로 우려 주셔서 깊은 맛으로의 진화 과정을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배경에 차의 발효 과정 사진들이 함께 붙어있어서 흥미로웠고 차는 모두 한국 차나무에서 수확한 것으로 만든다고 하셨습니다.
(2) 죽림다원
다음으로 소개드릴 맛있다고 느꼈던 차 부스는 죽림다원입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사장님께서 각 차를 설명해 주시는데 죽림다원의 청차와 황차가 특히 맛있었습니다.
황차는 구수하고 떫은맛 없이 부드러웠고, 청차는 약간 쨍한 풀 맛이 느껴지면서 숲을 마시는 듯한 청아함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작은 어린잎으로 우려서 부드럽고 어린잎이 품은 차의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진한 향미가 느껴지는 차를 좋아해서 청차, 황차, 세작 순으로 맛있었습니다.
목련차와 매화차와 같은 꽃차도 시음해 보았습니다.
목련차는 고급 버터를 삼키는 듯한 특유의 목련의 맛이 났고, 매화차는 우리는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약하게 꽃가루에서 느껴지는 꽃맛이 났습니다.
매화차는 하얀 매화 중에서도 꽃잎이 꼭 다물려 있는 것을 사용하고 계셨는데 사장님 말씀으로 이런 매화차가 고급 매화차라고 합니다.
매화차의 경우에 조금 더 오래 우려서 마셨다면 꽃차의 향기와 풍미가 더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죽림다원의 미홍이 특히 유명한데 미홍이 바로 청차이자 우롱차입니다.
가격은 40g에 3만 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죽림다원의 차 중에는 미홍과 세작만큼 주홍도 유명한데 주홍은 홍차로 가장 많이 발효된 차였습니다.
죽림다원의 황차는 25000원이나 3만 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죽림다원 청차가 더 맛있기는 했지만 구수하고 진한 차의 맛을 느끼기에는 좋았습니다.
(3) 소아다원
다음으로는 세작, 우전, 말차, 꽃차 등을 시음해 보았던 소아다원입니다.
세작과 우전은 어린잎을 따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고급차였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우전은 양이 적게 나오기 때문에 고급차인데 차 특유의 쓴맛이 전혀 없이 보드라운 잎을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말차는 말차 거품기로 격불 해서 설탕 없이 진하고 텁텁한 상태로 마셔볼 수 있었는데,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쓴맛에 쉽게 마시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목련꽃차와 매화차를 먹어보았는데, 목련꽃차에서는 버터맛이 적고 목련향의 풀 맛이 올라왔으며 매화차는 진한 꽃향과 꽃가루 경단을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매화차가 특히 맛있었고 매화차의 꽃 색도 분홍색과 흰색이 섞여있어서 예뻐 보여서 하나 구입하였습니다.
(4) 보성 부광녹차
보성 부광녹차에서는 특이한 형태의 차가 있었습니다.
엽전 형태로 말린 차가 엽전 다발처럼 꿰어져 있었는데 떡차, 돈차, 청태전으로 불리는 왕이 먹었다고 전해지는 청태전이었습니다.
한 알로 거의 1L 가까이의 차를 우릴 수 있다고 하셔서 가격대가 나가긴 하지만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특히 돈차의 효능으로 해독 작용, 복통 예방, 발열 완화 등의 효과가 있어서 구매하시길 추천한다고 하셨습니다.
한 묶음 10개에 7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청태전으로 잘 말라서 까만색에 가깝고 질감도 단단한 편이었습니다.
실에 꿰어서 천장에 매달아 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5) 이소공방 화과자
차와 함께 즐기는 다식인 화과자와 수제 양갱을 판매하던 이소공방입니다.
막대에 복숭아맛 앙금 시식이 가능했는데 많이 달지 않고 기분 좋게 달콤한 복숭아 맛과 흰 앙금의 조합이 좋았습니다.
포도와 녹차 수제 양갱도 시식해 볼 수 있었는데 수제 양갱이 그런데 탱글탱글하기보다는 쫀쫀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복숭아맛 앙금이 맛있어서 복숭아맛 화과자를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예평 룰렛
차박람회가 마칠 시간쯤에 발견해서 참여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경품을 주고 무조건 경품이 당첨되는 룰렛 이벤트를 진행하는 예평 부스도 있었습니다.
가장 작은 칸으로 되어 있는 올해 재배된 차로 만든 백호은침은 고급차라 1등 상품이었습니다.
차도 맛있어 보이고 룰렛 이벤트도 재미있어 보여서 다음 차박람회에서는 꼭 가보고 싶은 부스입니다.
3. 차박람회의 추천하는 도예 부스
다음으로는 차박람회에서 아름답다고 느꼈던 도예 부스들도 몇 군데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1) 도정요 안창호
철유와 짚재유를 이중시유하는 기법으로 만든 회령 도자기 찻잔, 숙우, 다관이 있었습니다.
안에 금박 칠이 되어 있어서 아름다운 변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흘러내리는 푸른 유약의 흐름이 파도 같기도 하고 폭포 같기도 했습니다.
금박칠은 폭포가 흘러내리는 산등성이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공작새의 아름다운 꼬리깃을 담아낸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여, 자연스러운 유약의 흐름이 주는 변칙적인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답고 균일한 색감을 내기 위해서 가스가마나 전기가마를 활용해서 굽는다고 하셨습니다.
(2) 설도예
작은 크기의 다관이 앙증맞고 귀여웠던 설도예입니다.
다관이 앙증맞은 사이즈라고 해서 그려져 있는 장식마저 단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섬세하게 표현된 색색의 꽃들과 유려한 선의 표현이 다관의 겉면을 아름답게 감싸고 있었습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의 다관이라 1인용 티타임에 좋아 보였습니다.
(3) 우곡요 이부원
찻잔 안에 들어있는 물고기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도예 부스 우곡요입니다.
녹차를 담아서 마시면 초록 물속에서 헤엄칠 물고기를 상상하니 눈으로도 즐기고 입으로도 즐기는 찻자리가 될 것 같아서 좋아 보였습니다.
옆에 있는 네모난 찻주전자는 에스프레소용 잔이라고 해서 도자기로 다양한 용도의 아름다운 기물을 만드는구나하고 생각하였습니다.
(4) 모을 황선회도방
다음으로 소개드릴 차박람회의 도예 부스는 매화 장식이 특징적인 모을 황선회도방입니다.
다관 몸통에 은색빛으로 칠해진 매화와 뚜껑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매화 손잡이가 무척이나 깔끔한 멋스러움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매화 구조를 일정하게 그려서 단순하면서도, 배치나 크기를 다양하게 줘서 수수한 화려함을 이뤄내는 듯한 모습의 다구들이었습니다.
(5) 성월요 석성 김정
찻자리를 장식하기 좋은 기물들을 많이 팔아서 보는 눈이 즐거웠던 차박람회의 도예 부스입니다.
특히 동물들의 모양을 귀엽고 섬세하게 표현한 장식물과 향을 꽂아둘 수 있는 도자기 장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잎 모양의 장식이 특히 아름답다고 느껴졌는데 찻자리 장식품뿐만 아니라 연잎 찻잔도 있었습니다.
옆에는 개구리가 작게 성형되어 있어서 자연의 느낌의 물씬 느껴졌고, 연잎잔의 굽이치는 곡선이 자연의 곡선을 그대로 따온듯해 편안한 아름다운이 느껴졌습니다.
(6) 백산도예연구소 문광수
백산도예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색감의 도자기 세트로 되어 있어서 세트 구매를 원하실 때 방문하기 좋은 도예 부스였습니다.
특히나 찻주전자의 모양이 둥그스름한 모양이 넉넉하니 좋은 것부터, 살짝 참외처럼 각진 모양이 있는 것까지 모양이 다양했습니다.
(7) 심곡요
다른 화려한 도자기에 비해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지만 자세히 보면 청색으로 그려진 선 하나도 수많은 점으로 이어져 있을 만큼 수공예의 노고가 많이 들어간 작품입니다.
편안하고 모던한 느낌의 디자인이어서 몇 년이 지나도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작은 꽃이 수놓아져 있는 중앙의 다관과 찻잔, 숙우의 섬세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8) 엄기순 금속전
은과 납을 두드려서 펴서 만든 여러 다관과 다판 등을 구경할 수 있었던 도예 부스였습니다.
아무래도 은으로 만든 것이다 변색 문제도 있고 값이 꽤 나가서 그런지 전부 비닐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금속이 주는 재질의 매끈한 반질거림과 재질의 아름다움만을 남기겠다는 듯이 곡선적인 부분은 최소한으로 마무리한듯한 절제된 느낌이 마음이 들었습니다.
(9) 백암요
은박으로 그린 달이 떠 있는 찻잔으로 유명한 백암요도 방문해 보기 좋은 부스입니다.
산맥과 함께 그 위에 휘영청 뜬 은색 달이 아름답게 조화되어 있어서 아래 사진과 같이 색감이 있는 차를 부어주었을 때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차박람회의 백암요 은달 찻잔에 홍차를 담아주니 노을 지는 풍광을 보는 듯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10) 이천시 대광도요
붉은 색감의 도자기가 매력적이었던 이천시 대광도요도 차박람회에서 방문해 보기 좋은 부스입니다.
가마의 불 세기나 유약을 바른 정도에 따라 농담이 달라지는 붉은빛의 향연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다구를 고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11) 운산 김진욱
차 워머라는 독특한 다기를 팔고, 그 질감도 나뭇결이나 거친 돌을 연상시키도록 파내는 기법으로 조각한 독특한 다구를 파는 운산 부스도 있었습니다.
안에 작은 초를 넣어서 차를 계속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먹을 수 있는 차 워머라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모양도 어디서 본 적이 독특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게다가 거친 표면이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둥근 원통형 모양을 투박한 멋스러움으로 빛내 주어서 좋았습니다.
실제로 표면을 만져보면 매끈한 일반 도자기와는 달리 거친 느낌이 들어 진짜 도자기가 아닌 돌로 된 조각을 만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 차박람회 외에서 차나 다기 구매하는 방법
차박람회에서 원하는 차나 다기를 구입하지 못했다면 두 가지 방법으로 차나 다기 구입이 가능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차박람회에서 미리 명함을 받아두는 것입니다.
가끔은 도예가 분의 수상 내역과 공모전, 단체전, 전시회 등에 대한 정보가 담긴 리플렛을 함께 주시기도 합니다.
리플렛을 보니 얼마나 전문적이고 예술적인 분들이 코엑스에 모여서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받은 명함을 보면 매장의 위치와 전화번호가 있어서 전화번호로 연락해서 원하는 물품을 배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쉬운 방법은 두 번째 방법으로 네이버의 gallery다완사랑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여러 도예가분들의 다기들이 판매 혹은 경매 부쳐지고 고급 차들 또한 경매나 단체 직구 구매로 진행되어서 구매하기에 좋습니다.
다음 차박람회를 방문할 때에는 한 부스에서 모든 차를 맛보지 말고 대표적인 차만 맛보아서 더 많은 부스를 방문해서 구경하고 싶습니다.
또한, 정산당 홍차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다음 차박람회 방문 때에는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값비싸고 질 좋은 차를 무료로 시음해 볼 수 있고 아름다운 다기뿐만 아니라 나무로 된 차판, 다식기도 팔았던 국제차문화대전에서 귀한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다음 2025 국제차문화대전에도 사전 예매로 다시 한번 참여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제차문화대전에서 원하는 차와 다구를 구입하실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같이 보기 좋은 글로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던 서울국제주류박람회 글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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